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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후기

[ 전시회 #002 ] 보화수보(寶華修補) - 간송의 보물 다시만나다 후기와 꿀팁

by 겨울목련 202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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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명 : 보화수보 간송의 보물 다시만나다
  • 기간 : 2022년 4월 16일 (토) ~ 2022년 6월 5일 (일)
  • 장소 : 간송미술관 보화각
  • 주제 : 간송미술관 소장 문화재의 수리와 보존
  • 작품 : <운미난첩 > , <포대화상> , <해동명화집>, <매헌선생문집>, <원령희초첩> 등
  • 예매 : 온라인 예매 선착순 25명
  • 가격 : 무료
  • 예매 사이트 : https://www.maketicket.co.kr/ticket/GD20469

개관일 : 1938년
오픈 시간 : 오전 10 : 00 ~ 오후 18 : 00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께서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하여 학예연구실 내 유물 보존팀을 두고 운영 중인 미술관입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1,000점에 이르는 소장 유물 상태를 진단하여 보존처리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는 뜻깊은 자리였어요. 보화각은 2015년부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와 협력 전시를 하느라 보화각 전시가 중단됐고, 이어 코로나19와 수장고 신축 공사로 계소 휴관 상태였습니다. 도중에 경영 상태가 어려워져 운영을 위해 국보를 경매에 내놓기까지 했었죠

그 이후 2022년 7여 년 만에 보화각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번 전시는 간송 소장한 1만 6천여 점의 유물 중 최근 2년 동안 문화재청의 ' 문화재 다량 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된 작품 8건 32점을 선보였습니다.

세종대왕의 스승이었던 여말선초 문인 권우의 문집 '매헌 선생 문집' 초간본, 안견의 ' 추림 촌거', 5만 원권 뒷면 그림의 원향인 신사임당의 '포도' 등 명화 30점이 수록된 '해동 명화집' 등이 대표적인 출품작입니다.

2층의 모습이에요. 텅 빈 장식장을 보고 있자니 괜히 정말 마지막 작별인사라도 하는 기분이었어요. 보화각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지어져 8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수장, 연구, 전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번 전시를 끝으로 보수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간송이 보관하는 작품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보화각, 건물 자체가 사실은 보존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근대적인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고, 이 건물이 그 세월을 견디며 굳건히 지키고 있는 느낌이 꼭 한국인들의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듯해서요. 건물 자체가 미술관답게 고즈넉한 곳에 위치에 있어 괜히 아련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장식장들 모두 그 당시에 있던 제품들이라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니, 위에서 설명드렸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1층의 작품 8건 32점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주제가 보 화수보, 보물을 복원하는 작업이었던 것만큼 복원 작업에서도 흥미로운 일화들에 대해서 함께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28점이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던 ' 해동 명화집'은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벌레가 똑같이 먹은 그림 2점이 더 확인되어 수록이 30점으로 늘어났다고 해요.

특히 심사정의 '삼일포'는 벌레가 동그랗게 먹은 모양이 마치 풍경위로 눈이 내리는 것처럼 인식됐기 때문에, 고민 끝에 이 흔적이 일부 남는 선에서 보존이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함박눈이 내리는 모습 같아서 고즈넉했어요. 벌레가 좋은 작품을 알ㅇ아보듯작품 감상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을 정도로 예쁘게(?) 동그랗게 파져 있었습니다. 신기했어요

전시는 작품 전부 되어있지 않고, 일부만 되어있어서 아쉬웠어요. 도록을 판매하던데 복원 과정과 전시가 되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함께 되어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이렇게 귀한 작품들을 보관하느라 일생을 쏟아 부운 것도 존경스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시 꿀팁~!!
5만 원권을 꼭 가지고 가세요.

신사임당의 <포도> 작품은 5만원권 앞 면에 사용됐습니다. 실제로 포도 작품을 보시면서 관람하시면 재밌을 거 같아요. 저는 5만 원권을 안 갖고 가서 너무 아쉬웠어요ㅜㅜ 꼭 가지고 가세요.

간송이 드디어 7년 만에 오픈을 해서 기쁘지만, 다시 공사를 하러 간다니 보화각이 어떻게 수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북동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음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아즈텍 전시에 대해 후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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